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선 샷 대결 못지않게 ‘패션 대결’도
뜨겁게 펼쳐진다
6월의 푸른 잔디 위에서 화려한 의상을 입고 샷을 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낸다.
선수의 패션을 살펴보는 것도 여자 골프대회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라 할 수 있다.
오는 25일부터 경기 안산시 대부도의 아일랜드CC(파72·6490야드)에서 열리는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15에는 양대 패셔니스타’로 꼽히는 양수진(25·파리게이츠) 안신애(25·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는 물론 윤채영(28·한화) 김자영(24·LG) 정재은(26·비씨카드) 등 한국을 대표하는 ‘미녀 골퍼’가 빠짐없이 출전해 갤러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입고 나오면 ‘완판’
골프에는 축구, 야구 등 단체경기와 달리 유니폼이 따로 없다.
경기마다 스스로 옷을 차려입고 나서야 하는 선수들에겐 의상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스폰서 계약을 할 때 패션 감각이나 인기 정도가 계약금 액수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 없다.
선수들의 패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골프팬의 눈은 즐거워진다. 최근에는 안신애, 양수진 등 스타 선수들이 입고 나온 의상이 ‘완판(완전판매)’되는 일도 흔해졌다.
양수진 역시 과감한 스타일로 필드를 압도한다. 필드에선 멀리서도 그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화려하고 개성이 뚜렷하다.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았던 양수진은 아예 지난해 패션 디자이너로 데뷔했다. 최근에는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파리게이츠 옷을 입고 경기에 나선다. 안신애와 양수진은 지난주 메이저대회인 기아자동차한국여자오픈에서 공동 3위를 기록하며 골프 실력도 패션 감각 못지않음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에선 우승까지 꿰차겠다는 각오다.
양수진은 “옷을 완판시키려면 골프도 잘 쳐야 한다”며 “요즘 경기 감각이 올라오고 있는데 우승할 때가 된 것 같다”며 웃었다.
◆김자영 전인지, 단정한 스타일 선호
‘패션 전쟁’이라고 해도 무조건 화려하고 튀는 옷을 입는 것은 아니다.
김자영은 외모처럼 단정한 스타일을 추구한다. 데뷔 초만 해도 거의 모든 경기에서 바지를 입었지만 최근에는 치마도 종종 입고 출전한다.
특징이 있다면 노란색을 선호하는 것. 2012년 5월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할 때 노란색이 들어간 옷을 입었기 때문이다.
전인지(21·하이트진로)도 단정한 패션을 선호한다.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주로 바지를 입고 나온다.
허윤경(25·SBI저축은행)은 치마와 바지를 가리지 않지만 지나치게 화려한 의상은 입지 않는다.
다만 레이스 달린 양말 등 액세서리를 통해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살리는 편이다.
[출처: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