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 교촌레이디스오픈에서 17번홀 역전 허용
3주 만에 다시 찾아온 우승 기회서 시즌 첫 승
작년 9월 팬텀클래식 이후 8개월 만에 통산 2승
김아림 2주 연속 2위..오지현 9타 줄여 공동 2위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프로 3년 차 이다연(21)이 3주 전 아픔을 씻어내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채리티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이다연은 27일 경기도 이천시 사우스 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우승했다.
3주 전, 이다연은 악몽 같은 하루를 보냈다.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강촌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에서 2홀을 남기고 2타 차 선두를 달려 시즌 첫 승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우승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했다. 17번홀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하며 더블보기를 적어내 김해림(29)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다 잡았던 우승을 내준 그에겐 뼈아픈 결과였다.
각오를 다진 이다연은 이번 대회에서 둘째 날 5타를 줄이면서 단독 선두로 나섰다.
1타 차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이다연은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았다.
전반 9개 홀에서 버디만 3개 골라내 선두를 굳게 지켰다.
앞서 경기를 펼친 오지현(22)이 이날만 9타를 줄여 11언더파로 경기를 끝낸 상황이었기에 이다연은 지키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후반으로 접어든 이다연은 계속해서 버디를 사냥했다.
10번과 13번홀(이상 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3타 차로 앞서 나갔다.
15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냈지만, 16번홀(파5)에서 버디로 만회해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남은 2개 홀을 파로 마친 이다연은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지난해 9월 팬텀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맛본 이후 8개월 만에 통산 2승이자 3주 전 아픔을 씻어내는 시즌 첫 승이다.
이다연은 지난해 우승 이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 했다.
우승 전 상금랭킹 78위로 시드를 걱정해야 했다.
그러나 우승으로 2년 동안 KLPGA 투어에서 활동할 수 있는 시드를 받았고, 이후 안정되니 투어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역전의 아픔은 이다연을 한 번 더 성장하는 계기로 만들었다.
그는 지난해 첫 우승 뒤에도 “많은 경험들이 쌓여 ‘이럴 땐 이렇게 해야 하는구나’라는 걸 알게 됐고, 우승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3주 만에 다시 우승 기회를 맞은 이다연은 2라운드를 끝낸 뒤 들뜨지 않고 집중을 강조했다.
그는 “후회 없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실수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집중하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우승상금 1억6000만원을 획득한 이다연은 시즌 총상금 2억6856만3280원으로 단숨에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김아림은 이날 3타를 더 줄여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오지현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김아림은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준우승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2위를 기록했다.
정연주와 최유림, 박지영 등 6명이 9언더파 207타로 공동 3위, 시즌 3승을 노린 장하나는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공동 14위(7언더파 209타)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