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는 꼭 우승할 테니 지켜봐 주세요.”
황중곤은 올 시즌 한국과 일본 12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만 3차례를 기록했다.
특히 GS 칼텍스 매경오픈 때는 연장 접전 끝에 패하며 아쉬움이 더욱 컸다. 하지만 황중곤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일본에서의 2차례 준우승으로 다음 해 시드를 확보했다는 것에 기뻐했다.
황중곤은 19일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다”며
“한국은 지난해 KPGA 선수권 우승으로 5년 시드를 확보했지만 일본 시드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2번의 준우승으로 시드를 확정 지어서 만족한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황중곤이 다시 한 번 GS 칼텍스 매경오픈 준우승 장면을 떠올리자 생각이 바꿨다.
황중곤은 최종 4라운드 17번홀까지 2타 차 단독 선두를 달렸지만 마지막 18번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며 공동 선두를 허용했고 연장 승부 끝에 패했다.
황중곤은 마지막 홀에서 친 두 번째 샷이 갤러리 우산을 맞고 방향이 바뀌면서 더블 보기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황중곤은 “티샷이 오른쪽으로 가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두 번째 샷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직접 공략해볼 만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하지만 두 번째 샷이 갤러리 우산을 맞고 떨어졌고 우승을 놓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이라는 가정은 무의미하지만, 우산을 맞지 않았더라면 우승을 할 수 있었을 것 같다”며
“다시 생각해보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하반기에는 우승 운이 몰려와 다승을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개막전부터 쉴 새 없이 달려온 황중곤은 지난 7월 27일 ISPS 한다 매치플레이 예선전을 치르고 한국에 들어와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대회 출전으로 인해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을 만나거나 어린 시절부터 응원해온 수원 삼성의 경기를 직접 보러 가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는 “휴식기를 잘 보낸 것 같다”며 “오랜만에 친구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서 스트레스가 모두 풀렸다.
남은 하반기에는 보다 경기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이처럼 황중곤은 연습보다는 체력 보충과 휴식에 집중하며 하반기를 준비했다. 무더위 탓에 연습량을 줄인 이유도 있지만 체력 관리에 중점을 둔 것이다.
그는 “하반기에 중요한 대회가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체력을 비축하려고 했다”며 “현재 컨디션이 좋은 만큼 남은 하반기가 기대된다. 이제 우승할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황중곤은 23일부터 나흘간 일본 후쿠오카현 이토시마의 케야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RIZAP KBC 오거스타에 출전하기 위해 20일 출국했다.
올해 JGTO 하반기 첫 대회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서 황중곤은 시즌 첫 우승 사냥에 나선다.
황중곤은 “현재 샷감이 좋은 만큼 퍼터만 잘 떨어준다면 우승을 한 번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다”며
“하반기 첫 스타트를 우승으로 장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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