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박성현, 우승까지 9홀이면 충분했다

2015.09.21 ┃ view 4269 BACK TO LIST

[뉴스엔 주미희 기자]

박성현이 우승에 도달하기까지 후반 9개 홀이면 충분했다. 
박성현(22 넵스)은 9월20일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 (파72/6,45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5시즌 23번째 대회 ‘KDB 대우증권 클래식 2015’ (총상금 6억 원, 우승상금 1억2,000만 원)서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시즌 2승을 달성했다.

박성현은 안송이(25 KB금융그룹), 전인지(21 하이트진로)와 
공동 선두로 출발했다.
전인지가 경기 초반 짧은 퍼트들을 놓치고 안송이가 샷 실수로 더블 보기를 범하는 사이 박성현은 인내심을 가지고 타수를 유지해나갔다.
박성현은 9번 홀(파4)에서 짧은 거리 파 퍼트에 실패했지만 그때부터가 박성현의 최종 라운드의 시작이었다.

박성현은 11번 홀(파5)에서 벙커에서 핀을 직접 공략한 샷이 들어갈 뻔했으나 핀 뒤 3미터 지점으로 향했다. 박성현은 이 홀에서 첫 버디를 잡아낸 뒤 13번 홀(파4)에서도 세컨드 샷dmf 핀 왼쪽에 바짝 붙여 버디를 낚았다. 박성현은 14번 홀(파4)에서 1미터 버디 성공으로 공동 선두에 오른데 이어 이어 15번 홀(파5)에선 박성현의 장기인 호쾌한 장타가 터졌다. 세컨드 샷이 핀 우측 6미터 거리에 뚝 떨어졌다. 2퍼트로 버디를 잡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박성현은 공동 2위 그룹 성은정(16 금호중앙여고), 안송이, 김혜윤(25 BC카드)을2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6월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첫 우승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한국여자오픈 우승 때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다. 당시 박성현은 최종 라운드에서 5타를 잃고 오버파(1오버파) 스코어로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번엔 마지막 날 3타를 줄이며 경기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박성현은 우승 후 공식 인터뷰에서 “(첫 우승 때 챔피언 조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많이 보였는데 그 후로 많은 분들이 멘탈이 문제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하지만 나는 멘탈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경험이 있다 보니 이번 대회에서는 많이 긴장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성현은 이제 명백히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메이저 우승자일 뿐만 아니라 전인지, 고진영(20 넵스), 이정민(23 BC카드)과 함께 다승자 반열에 올랐다.
우승 상금 1억2,000만 원을 더해 시즌 상금 약 5억7만 원으로 랭킹 5위에 올랐다. 4위 고진영과는 약 2만 원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박성현의 올 시즌 목표는 3승이다.  
박성현은 올 시즌 6개 대회가 남았으니 많은 것을 바라기보다 목표를 이루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성현은 KLPGA 투어 올 시즌 상금 순위로 오는 10월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한국에서 열리는 ‘LPGA 하나 외환 챔피언십’ 출전 자격도 획득했다. 
개인적으론 장타자 박성현과 외국 선수들과의 샷 대결에도 관심이 간다.

(사진=박성현/KLPGA 제공)
주미희 jmh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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