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골프다이제스트 주미희 기자]이다연이 한국여자오픈을 제패하고 눈물을 흘렸다.
이다연(22)은 1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 6869야드)에서 열린 대한골프협회(KGA) 주관의
'기아자동차 제33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5000만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를 엮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를 기록한 이다연은 2위 이소영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이다연은 지난해 5월 'E1 채리티 오픈' 우승 이후 약 1년 1개월 만에 KLPGA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시즌 첫 우승을 한국여자오픈 우승으로 장식한 이다연은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이자 첫 한국여자오픈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다연은 우승 후 공식 인터뷰에서 "모든 선수가 우승하고 싶어 하는 한국여자오픈,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해서 기쁜 마음이 너무나 크다.
첫 우승 때보다 더 기쁘다. 4일 내내 간절한 마음으로 쳤다"고 소감을 밝혔다.
먼저 경기를 마무리한 이다연은 1타 차로 자신을 추격하던 이소영이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버디에 실패하고 우승이 확정되자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중계 방송사와 우승 인터뷰에서도 눈물이 끊이지 않았다.
이다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았고 매샷 간절함을 갖고 쳤다. 이번 대회 때 플레이한 것이 많이 생각났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 상비군, 국가대표를 거쳐 프로가 됐지만 메이저 우승이 없었다. 첫 우승은 얼떨떨했는데
이번 우승은 간절했다. 나에게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고 싶은 의미의 눈물이었다"고 돌아봤다.
이다연은 지난해 5월 'E1 채리티 오픈' 우승 이후 약 1년 1개월 만에 KLPGA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시즌 첫 우승을 한국여자오픈 우승으로 장식한 이다연은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이자 첫 한국여자오픈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다연은 올 시즌 8개 대회에서 톱10 두 차례, 컷 탈락 두 차례로 기복 있는 시즌을 보냈다.
이다연은 "이번 대회에 들어오면서 샷감이 좋아졌다. 1~2라운드 안정적으로 플레이를 잘해나갔다.
첫날에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마음을 잘 잡지 못했다. 그래서 최종 라운드엔 그 부분에 많이 신경 썼다.
시작부터 마지막 퍼트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승부처로 꼽은 홀은 17번 홀. 이다연은 1타 차였던 17번 홀(파3)에서 약 5.5m 파 세이브에 성공해 선두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다연은 "그저 넣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다연은 2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치고 코스레코드 타이(2라운드 2위)를 기록한 뒤 5타를 잃었던 3라운드(공동 4위)를 떠올리며
"바람이 가장 많이 분 라운드였는데 샷을 너무 공격적으로만 치려고 했다.
마지막 라운드 땐 너무 욕심내기보다는 찬스를 기다리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다연은 조민준 코치와 함께 하면서 "내 스윙이 워낙 빠르기 때문에 컨트롤하지 못 한 게 컸다.
멀리 쳐야만 하고 좋은 샷을 쳐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조민준 프로님께 배우면서 기다렸다
칠 수도 있고 컨트롤을 할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 미스 샷을 칠 때 톱에서 리듬 전환이 커서 그 부분을 많이 고민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4월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에서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3위로 마감한 경험도 도움이 됐다.
이다연은 "그땐 부담이 커서 내가 하고자 하는 것들에 자신감을 갖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선 후회하지 않을 경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자신 있게 나의 샷, 퍼트를 믿고 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다연은 "매년 1승씩 하는 게 목표였다. 올해는 하반기에도 우승이 나왔으면 좋겠다.
톱 10에도 더 많이 들어가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한국여자오픈 우승으로 오는 2020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 클래식' 출전권을 획득한 이다연은 "기회가 왔으니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